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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식증을 극복중인 (탈)다이어터 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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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식증과 식이장애/폭식증, 식이장애 정보

폭식증과 식이장애를 이겨낸 과정

샐리의법칙다이어트 2021. 1. 2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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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폭식증 치료 기간

2017년부터 폭식증이 시작됐어요. 그리로 2019년에 이게 폭식증이구나 인지하게 됐고, 2019년 중순에 2달 케어했다가 다시 다이어트로 망하고, 2019년 11월부터 제대로 케어를 시작했어요. 절대 절대로 다이어트 생각을 안했지요. 그랬더니 몇개월만에 아주 금방 나아졌어요.

1. 서론

폭식증은 2017년 피트니스 대회 다이어트 이후로 2018년 대회, 2019년 대회 다이어트를 거듭할수록 더욱 강력해졌고 육체적, 정신적 건강 모두가 피폐해졌어요.

다이어트를 해나가며 변하는 저의 몸을 보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었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다이어트의 속도가 더뎌지고, 대회날은 다가오기 때문에 괴로웠죠. 사람을 만날 수도 없었어요. 누군가를 만나고 집에 오면 왠지 모를 괴로움에 폭식이 터졌기 때문이에요.

다이어트, 대회가 끝나고 나면 정말이지 미친 듯이 먹었어요. 하루 종일 음식에 대한 생각뿐이었고, 어떻게 다이어트를 했는데 이렇게 미친 듯이 먹는 제가 너무나도 밉고 한심하고 화가 났어요. 그래서 해봤던 방법들로는
1. 먹으면 반드시 최고 중량으로 사이클을 탄다.
2. 54kg이 넘으면 아예 단식한다.
3. 하루에 맛있는 건 한 종류만 먹는다.
4. 이번주만 신나게 먹고 다음 주부터는 다이어트한다.
5. 한약으로 일단 이 괴로운 식욕을 잡는다.
6. 단식한다.
7. 하제(설사하는 약)를 먹는다.
* 장청소 약은 너무나 다행히도 습관적으로 하지 않았고 3년 동안 3~4번 정도만 먹었네요. 천만다행..
이 정도가 있었는데 당연히 모두 실패했죠. 그 무엇도 저의 식이장애, 폭식증을 멈출 수 없었어요. 사실 이때는 제가 폭식증이라는 것을 앓고 있는지도 몰랐어요. 그랬기 때문에 제 자신을 이해할 수 없었던 거죠. 마치 용변을 봐서 우는 아이에게 뭐가 이유인지 모르고 먹을 것을 주고 장난감 주고 어르고 달래고 울지 말라고 화도 내고하는 것과 똑같은 거죠. 원인에 대해서 접근해야 하는데 다른 것들만 하려고 했던 거예요.

그러던 어느 날 이것을 폭식증이라 하는구나 알게 되었어요.
1. 단시간 내에
2. 일반인이 먹을 수 없는 양을 (먹고 나면 움직이기 힘들 정도)
3. 음식 섭식에 대한 통제력을 잃은 상태로 먹고
4. 섭식 후 자괴감, 분노 등의 부정적 감정을 느끼며
5. 이러한 폭식 행위가 매주 반복적으로 일어난다
6. 비워내는 행위는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
* 비워내는 행위는 직접적으로 제거하는 것뿐만 아니라 격렬한 운동, 단식이나 초절식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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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동안 저의 과거를 돌아보며, 폭식증이 점점 심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2019년의 저는 일상생활이 거의 불가능했었고, 객관적으로 정신병자였어요. 그래서 더는 이렇게 생존이 불가능하겠다 싶어서 2019년 대회를 마지막으로 폭식증 케어를 시작했어요. 제가 폭식증을 극복한 방법은 아래의 글을 참고해주세요.

[폭식증과 식이장애/폭식증, 식이장애 정보] - 식이장애, 폭식증 치료를 위한 방법

 

식이장애, 폭식증 치료를 위한 방법

폭식증은 대단히 잔인한 질병이다. 겪어본 자만이 알고 겪어본 자도 다른 사람의 식이장애에 대해서는 크게 공감해주지 못하는 경우도 꽤나 많다. 자신이 겪는 것이 당연히 가장 크게 느껴지고

workitout.tistory.com

간단히 요약하자면 다이어트를 그만두고 폭식이 올라오는 모든 요소들로부터 저를 소중하게 보호하고 쓰러져도 응원과 격려, 위로의 말들을 해주었어요.

2. 본론- 폭식증 극복하며 겪은 과정들

폭식 욕구가 줄어들었다
다이어트를 그만두고 나니 폭식이 순식간에 사라졌어요. 마법처럼요. 다이어트와 몸매에 대한 생각을 버리자고 한 순간 말도 안 되게 사라진 거죠. 더 이상 다이어트를 할 필요도 없고 이제 나는 자유롭게 모든 것을 먹어도 되고 '몸매에 대한 스트레스를 절대로 받지 말자. 중요한 것은 지금의 폭식증을 치료하는 거다.'라는 생각을 항상 하려고 노력했어요.

물론 간혹 폭식(?)을 하기는 했다
이전의 폭식과 비교하면 하실 귀여운 양이여서 폭식이라고 해야 하나 싶기도 한 폭식 혹은 과식을 하기는 했어요(뭘 그렇게 많이 먹었어? 혼자 다 먹었다고? 하는 말을 듣는 양이긴 헀어요). 맛있는 것을 딱 먹었을 때 다른 음식을 부르고 또 다른 음식을 부르고 했다는 면에서는 폭식이라고 할 수도 있겠어요. 하지만 죄책감이 느껴지고 움직이기가 고통스러울 정도의 폭식은 아니었기에 너무나 기뻤어요.
* 가족 외식을 갔을 때 너무 맛있어서 온 가족이 거동이 불편하게 먹은 적은 있으나 이것은 간혹 있을 수 있는, 평범한 일이기에 폭식에서 제외합니다.
https://blog.naver.com/piggy_lover/221719333469

 

[폭식증 식이장애 극복일기]EP. 23 오랜만에 꽤 강한 탄수 폭식 터졌다

갑자기 23으로 넘어왔는데22는 나와 음식의 관계에 대해서 써내려갔다그런데 너무 개인적이어서비공개로 하...

blog.naver.com

지방이의 컴백
그동안 거의 1300kcal 아래의 초저열량 식사를 하면서도 운동은 하루 총 3시간 초과로 했느니 운동도, 식단도 없는 기간에 살이 찌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거였어요. 조금은 괴로웠어요. 날씬할 때 산 옷들이 맞지 않았어요. 다이어트 전에 입던 옷들도 맞지 않을 지경에 이르렀고 살이 쪄서 콧볼까지 펑퍼짐해 보였어요(나의 착각일 수도 있고 진짜로 그런 거일 수도 있고 진실 여부는 모른다).

다이어트 막바지즈음과 15kg 이상 찐 모습

머리카락도 컴백
폭식증과 싸우며 하는 다이어트, 극한의 다이어트로 인해 탈모가 조금 있었어요. 하지만 다이어트를 그만두고 잘 먹으니 다시 잘 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이전처럼 우수수 빠지는 일은 없어요.

하지만 생리를 안 한다
너무나 당연한 거죠. 단기간에 체중의 변화가 컸으니까요. 체중의 절댓값도 중요하지만 체중의 변화가 증량이냐 감량이냐 상관없이 큰 폭일 경우 몸에서는 비상이기 때문이에요.

안정 체중에 진입했고 생리가 시작됐다
야금야금 오르던 체중은 드디어 제가 먹는 칼로리와 소모 칼로리가 균형을 맞추는 구간이 되어서야 멈췄어요. 그리고 그렇게 안정기에 안착하니 다시 생리를 하게 되었어요.

 

음식에 대한 포커스가 줄었다
친구를 만나서 맛있는 걸 먹게 되면 음식에 주로 저의 온 관심이 쏠려있었고, 그와 동시에 '적당히 먹어야 하는데...' 하는 걱정을 하던 저인데,
천천히 음식을 즐기고, 먹으면서 대화를 할 수 있게 됐어요. 카페를 가도 조각 케이크를 다 먹고 대화를 시작하는 게 아니라 대화하면서 조금씩 먹게 되었어요. 말 그대로 음식을 즐길 수 있게 된 거죠.

 

먹는 양을 조절할 수 있게 됐다
 꽤 오랫동안 아무 생각 업이 국그릇에 밥을 퍼서 먹었는데(우리 집은 밥그릇이 있지만 국그릇에 주로 퍼먹는다...) 그것을 밥그릇으로 바꾸었고 작은 밥그릇으로 바꾸었는데 아무렇지 않았어요. 그 전에는 오랜만에 먹는 밥이 너무 맛있어서 국그릇에 먹고도 더 퍼먹었는데 이제는 그냥 밥이 된거죠.
심지어는 피자, 케이크, 젤리, 과자, 치킨, you name it. 모든 것에 대해서 양조절이 가능하게 됐어요. 예전에는 케이크 조각을 먹는다 하면 그 조각을 다 먹어야 하고 피자도 잘라진 조각대로 먹는, 반드시 그 조각 단위로 먹는 습관이 있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배가 부르면 반조각이든 0.3조각이든 거기에서 멈추고 두었다가 나중에 꺼내먹을 수 있게 됐어요. 더이상 음식의 희소성이 사라졌으니까요.

 

체중조절이 가능해졌다
이것은 쓸까 말까 조금 망설여진 부분이지만, 어쨌든 제가 겪은 과정이니 적도록 할게요. 폭식증 케어를 하고 탈다이어트를 하면서 불어났던 체중이 다시 줄어들었어요. 폭식증이 있으신 분들 대부분이 체중이 너무나도 불어서 심하게 뚱뚱해지면 어떡하나를 걱정하시는데, 폭식증에 대한걸 해결하고 나면 다시 조절이 가능해요. 하지만 폭식증과 함께라면 그 무엇도 가능한 것이 없다는 점을 꼭 기억하세요.

극한의 다이어트중 -> 다이어트 마치고 오른 체중 -> 폭식증 완치 후 모든것을 즐기는 체중

 

<함께 읽어주세요>
괴로웠던 폭식증과의 싸움, 그리고 완치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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