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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식증을 극복중인 (탈)다이어터 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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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썰(3)- 첫 피트니스 선수 대회 다이어트/다이어트 식단/ 슬슬 입질을 보이는 폭식증

샐리의법칙다이어트 2020. 12. 2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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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썰(2)- 첫 피트니스 대회 다이어트/ 칼식단 다이어트/ 바디프로필 다이어트

 드디어 본격적인 다이어트를 했던 경험들에 대한 글을 쓸 차례가 되었다. 첫 대회는 2017년 상반기, 대학교를 갓 졸업한 뒤였다. 대회를 나가고 싶다고 처음 생각했던 것은 학교를 다니면서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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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첫째주의 피트니스 대회에 이어서 같은 시즌에 또다른 피트니스 대회들을 나갔었다. 그중 5월 말에 열렸던 wbff는 내가 처음 도전했던 선수비키니 대회였다. 내 하체가 다른 곳에 비해서 튼실한 것을 장점으로 살릴 수 있는 곳이라고 코치님이 판단해 출전을 추천해 주셨다. 그 당시 모든 대회가 높아보였지만 wbff라는 대회는 주로 외국언니들 사진으로 접했으며 사진을 보면 근육량이 엄청난 것이 보이기 때문에 더욱 높고 대단한 대회처럼 보였었다. 그래서 내가 나가도 되는 대회인가 망설여졌지만 사실 내가 나가고 싶은 대회였었기 때문에 출전을 마음먹었다. 

 wbff라는 대회는 다른 피트니스 대회에 비해서 굉장히 화려하다. 두개의 f중 하나가 fashion이고 b는 beauty이다. 그러니 당연히 화려하고 아름다울 수 밖에 없다. 나는 빅토리아시크릿 패션쇼를 굉장히 좋아했기 때문에 이 대회의 화려함, 아름다움에 사로잡힐 수 밖에 없었다. 내가 멋지고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그 무대에 나도 오를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니 너무나 기쁘고 설렜다. 그래서 다이어트가 끝나고 바로 다이어트를 하는데 힘든게 하나도 없었다. 코치님은 선수들도 대회 하나 끝나고 바로 대회 나가려면 힘들어하는대 대단하다며 칭찬과 격려를 해주셨고 그 말에 더 힘을 받았던 것 같다. 

또다시 대회 준비

 이때는 반드시 매일같이 공복유산소를 했으며 근력운동은 매일같이 했다. PT는 이전과 같이 주3회, 나머지는 개인 운동으로 했다. 유산소를 할 때는 경사를 최대치로 해서 약간 빠르게 최소 40분 걸었다. 식단은 닭/고/야에서 닭/단고/야로, 고구마가 단호박으로 바뀌었다. 참 신기하게도 고구마보다 단호박이 더 단 것 같지만 칼로리는 훨씬 낮다. 상대적으로 수분 함유량이 많아서 영양가 밀도가 적은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단호박을 넣고 매일 공복유산소를 하면서 현기증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과자, 초콜렛, 아이스크림과 같은 간식거리가 먹고 싶었다. 그래서 미리 간식거리를 사두었다. 끝나고 나면 신나게 먹으려는 생각으로. 몇번 사지 않은 것 같은데 간식거리는 순식간에 쌓였고 그것을 볼때마다 고통스러웠다. 그래서 장롱에 보이지 않게 넣어버렸다.

 시간은 흘러 또다시 대회 전날이 되었다. 그런데 단 한번도 식단 외의 것을 먹지 못했던 것이 갑자기 화가 났다. 조금 먹는다고 살 찌는 것도 아니고 먹는다고 바로 살이 찌는 것도 아닌데 왜 아무것도 못먹게 하나 답답하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 평소의 이성이 있는 상태에서라면 이해할 수 없는 분노, 다이어트로 인해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서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초저열량식을 하니 열량, 그리고 세로토닌과 엔돌핀을 터지게 하는 음식들을 갈구하기 시작하게 된 것이다. 결국 나는 대회 전날 녹차초렛을 먹어버렸다. 오늘 먹은 것이 내일의 살이 될 리가 없으니 상관 없다는 마음이었다. 다행히 아직 심각한 폭식증은 없었기에 꽤 적당히 먹었다. 작년이었다면 폭식증이 너무 심할때였어서 과도하게 먹어 다음날 몸이 부어서 복근이 다 사라졌었을 것이다. 하지만 2017년은 폭식증이 나올까 말까 하던 때라서 붓지 않는 정도로 먹고도 만족스러워 했었다. 만약 피트니스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면 이 점을 주의해야 할 것이다. 무대에서 보는건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수분이 차는 것 까지 생각해야 한다는 점. 당장 지방으로 쌓이는 것은 아니지만 몸이 부어버린다는 점. 

대망의 대회

 드디어 대회 당일. 물은 당연 마시지 않았고 아침을 먹은 뒤 기분좋게 코치님 몰래 간식을 들고갔다. 어차피 지금 먹어도 살 안찐다는 생각으로 무대 올라가기 전에 프로틴바 하나를 먹었다. 백스테이지에 서있는데 몸이 너무 좋아보이는 사람이 있었다. 바비인형 같았다. 약간 기가 죽었으나 무대에 올라가서는 내가 몸이 제일 좋은 것 처럼 자신감 있는 척 했다. 어쩌다보니 퍼스트콜을 받았고 무대 중앙에 바비인형같은 분과 같이 서게 되었다. 꽤 오랜 시간 무대에 있었던 것 같다. 아직 무대에서 어떻게 포즈를 하는지 몰라서 준비한 포징 루틴, 그리고 사진으로 봤던 예뻐보였던 것들을 따라하려 했었다. 

대회 당일의백스테이지에서

 2라운드는 드레스였는데 역시 이번에도 내 드레스가 가장 예뻤다. 다들 왜이렇게 허리가 가느냐고 칭찬해 주었고 자신감이 엄청나게 오른 상태로 무대에 올라갔다. 2라운드는 내가 참 좋아하는 black & red로 오리엔탈적 느낌이면서 탱고같은 느낌을 내려 했다. 포징은 센스가 넘치는 코치님이 짜주셔서 너무나 아름다웠다. 롱드레스였기에 나의 단점인 굵은 종아리를 커버해 주어서 가는 허리와 상대적으로 빵빵한 하체만 보였다. 

 컨셉도 좋았고 대회에서 원하는 하체 튼실의 몸이었기 때문에 너무나도 운이 좋게 1위를 했고 바로 프로카드를 딸 수 있었다. 기쁘면서도 얼떨어떨했다.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헬리이가 프로라는 자격을 받아도 되는건가 너무나 고민했다. 그러나 화려함의 대회를 계속 나가고 싶었기에 프로카드를 받기로 했고 나는 헬린이 프로가 되었다. 인스타에서 보던 멋있는 분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들과 같이 프로카드를 따게 되었다는 것이 감격스러웠다. 그리고 7월에 있을 영국 세계대회에 출전하기로 하였다. 앞으로의 폭식증은 예상도 하지 못한 채로.

내 눈에는 가장 예버보이는 레드 드레스

반성하는 점

 썰 2에서와 같은 점을 반성한다. 초저열량 식이를 했던 것. 말이 되지를 않는다.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운동 제대로 1년도 안해본 사람이 프로카드를 받은 것은 잘못된 선택이었다. 자존감이 낮은 내가 프로카드를 받은 것은 잘못된 선택이었다. 할줄 아는 것도 없었고 깨지는 것도 두려웠다. 자존감이 낮으니 깨지는게 두렵지. 원래 인생은 깨지면서 배우는건데 말이다. 아는건 없는데 타이틀을 얻게 되니 어찌할 바를 몰랐던 것 같다. 지금의 내가 과거의 내게 말을 걸 수 있다면, 프로카드 그거 있다고 약사인 나한테 도움 되는거 하나도 없으니 그냥 취미로 시작한거 취미로 자유롭게, 부담 없이, 깨져도 어차피 나는 일반인이라는 생각으로 경험을 많이 해보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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